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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생 영입 효과 톡톡' 롯데, 이번엔 국해성 영입에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거쳐 독립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국해성(34)을 영입했다. 롯데는 22일 국해성의 영입을 발표했다. 국해성은 2021년 시즌 종료 후 KBO리그 최초로 퓨처스리그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했다. 하지만 타 구단의 제안을 받지 못했고, 두산 역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 소속팀을 찾지 못한 국해성은 2022년부터 독립리그 구단인 성남 맥파이스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다. 국해성의 1군 통산 성적은 214경기에서 타율 0.238, 11홈런, 66타점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국해성은 2012년 1군에서 데뷔했고, 2016년 58경기에서 타율 0.278, 4홈런, 2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국해성은 2018년 주루 도중 십자인대가 끊어졌고, 이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해성은 단단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강점이다. 2019년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구단은 "국해성은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라고 소개했다. 롯데는 올 시즌 방출생 영입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김상수(35·전 SSG 랜더스)와 안권수(30·전 두산 베어스) 윤명준(34·전 두산 베어스) 신정락(36·전 한화 이글스) 차우찬(36·전 LG 트윈스) 이정훈(30·전 KIA 타이거즈) 이정우(22·전 LG 트윈스)까지 7명을 데려왔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김상수는 22경기에서 3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로 든든한 모습이다. 안권수는 시즌 초반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총 31기에서 타율 0.294 8도로 16득점을 올렸다. 윤명준과 신정락도 허리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KBO리그 1호 퓨처스 FA 선언 후 팀을 찾지 못해 독립구단에서 뛰던 국해성을 영입, 또 한 번의 영입 효과를 기대한다. 구단은 "국해성의 영입은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22 16:01
프로야구

[IS 포커스] "아이러니" 폐지 앞두고 불붙은 퓨처스리그 FA

폐지를 앞둔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예상을 깨고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한석현(28)은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 연봉 3900만원에 계약했다. 한석현은 퓨처스리그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 지 이틀 만에 새 소속팀을 구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한석현 영입에 공을 들인 구단만 최소 3개. NC는 연봉 이외 옵션(출전 시간 등)으로 선수의 마음을 잡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한석현에 대해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 출루 능력을 갖췄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왕과 도루왕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증명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석현과 함께 퓨처스리그 FA로 공시된 외야수 이형종(33·LG)의 거취는 더 뜨겁다. 이형종은 정규시즌 막판 1군에 등록되지 않으면서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충족했다. 퓨처스리그 FA는 소속·육성·군 보류·육성군 보류 선수로 KBO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인 선수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형종의 올 시즌 1군 등록일은 55일이었다. 시즌 말미 퓨처스리그 FA 가능성이 거론됐고, 실제 시장에 나오면서 영입전에 불이 붙었다. 이미 복수의 구단이 그의 대리인을 통해 영입 의사를 밝혔다. 다년 계약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채은성(LG)과 노진혁(NC)을 비롯한 1군 FA 타자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으니 '1군급 타자' 이형종을 향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형종의 1군 통산 타율은 0.281(1936타수 544안타). 201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통산 63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펀치력을 갖췄다. 퓨처스리그 FA 제도는 올겨울을 마지막으로 폐지(10월 20일 본지 단독 보도)된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3일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올해를 끝으로 폐지하며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구단의 전력 상향 평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2차 드래프트를 다시 시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지난 9월 열린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2차 드래프트 재시행에 대한 의견을 일찌감치 모았다. 2차 드래프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격년제로 총 5회 진행됐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2군 선수들의 이적을 돕기 위해 만든 제도였지만, 특정 구단의 선수 유출이 심해져 지난해 10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안으로 만들어진 게 퓨처스리그 FA인데 이마저도 여러 문제를 노출하며 안착에 실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FA 권리를 행사한 3명(전유수·국해성·강동연)의 선수 중 단 한 건의 이적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 중 국해성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해 'FA 미아'로 은퇴 수순을 밟았다. 제도 미비로 폐지가 확정된 올겨울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16명의 대상자 중 2명만이 권리를 행사, 여전히 벽이 높다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2명을 향한 관심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제도가 폐지되는데 첫 시행 때보다 선수 이적이 활발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0 14:08
야구

전유수-국해성-강동연, 퓨처스리그 FA 선언

전유수(35), 국해성(32), 강동연(29)이 새롭게 도입된 퓨처스리그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2022년도 퓨처스리그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자격 대상자 14명 중에 투수 전유수(KT 위즈)와 강동연(NC 다이노스), 외야수 국해성(두산 베어스) 등 3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퓨처스리그 FA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각 구단들에는 전력 보강 기회를 넓히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전유수는 2005년 프로 데뷔 후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KT에서 뛴 베테랑 투수다. KBO리그 통산 430경기에 등판해 24승 20패 6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올시즌 1군 성적은 11경기 1승 평균자책점 3.38.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국해성은 백업 외야수로 뛰었으나 부상 등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통산 성적은 214경기 타율 0.238 11홈런 154타점. 올해는 부상 때문에 2군 14경기, 1군 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강동연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3년 1군에 데뷔했으나 26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동연은 NC에서는 2년간 34경기에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했다. 올해 성적은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83. 세 선수는 27일부터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영입 구단은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전유수 1억500만원, 국해성과 강동연은 각각 5000만원, 4400만원이다. 내년 연봉은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계약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한 선수가 다음 시즌 한국시리즈 종료일까지 미계약자로 남을 경우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이후 타구단과 계약 시 별도 보상금은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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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허리 통증으로 교체…박건우는 허벅지 통증

두산 외야수 정수빈과 박건우(이상 31)가 각각 등과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정수빈은 16일 잠실 LG전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5회 초 무사 1루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허리 쪽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그는 5회 말 수비 때 조수행으로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빈은 오른쪽 등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17일 상태 체크 후 병원 진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도 6회 말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서 빠졌다. 국해성이 박건우 자리에 대신 투입됐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는 허벅지 뒤쪽이 당기는 증상을 느껴 휴식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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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타자로 변신 시도하는 삼성 김지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20)은 지난달 25일 라이브 배팅에서 우완 최지광의 공을 잡아당겼다. 우중간으로 날아간 공은 펜스 앞까지 굴렀다. 김지찬은 홈까지 내달려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만들었다. 이틀 뒤인 27일 좌완 최채흥을 상대한 김지찬은 평소와 달리 오른쪽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스위치 히터 가능성을 시험 중이다. 키 1m63㎝의 단신인 김지찬은 지난해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 뛰어난 번트 기술로 1군에서 자리 잡았다. 135경기에 나가 타율 0.232(254타수 59안타), 1홈런 13타점, 21도루(8위)를 기록했다. 신인왕 투표에선 1위 표 2장을 포함해 총 37점으로 전체 5위(타자 1위)에 올랐다. 김지찬이 변신을 꾀하는 건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완 상대 타율은 0.242였는데, 좌완을 상대로는 0.171에 그쳤다. 코치진 조언을 받아들여 스위치 히터로 변신 중이다. 김지찬은 “‘오른손으로 쳐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용달 삼성 타격코치는 이종열, 박종호 등 스위치 히터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야구에서 일반적으로 왼손 타자는 오른손 투수를, 오른손 타자는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유리하다. 좀 더 오래 투수의 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왼손 투수보다는 오른손 투수가 훨씬 많다. 타석에서 1루까지 거리도 좌타자가 우타자보다 유리하다. 그래서 오른손잡이라도 연습을 통해 왼손 타자가 되는 사례가 흔하다. 왼손잡이지만 첫 글러브가 오른손잡이용이라서 우타자가 된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이를 후회해 오른손잡이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야구 시작 때부터 좌타자로 키웠다. 김지찬은 우투좌타다. 그는 “밥 먹을 때나 생활할 때 오른손을 쓰고, 축구도 오른발로 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오른손 타격이 낯설지는 않다. 그는 “야구를 시작할 때는 오른손으로 쳤다.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고등학교때부터 왼손으로 쳤다. 사실 파워는 오른쪽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스위치 히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KT 위즈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와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 정도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난 로하스 대신 KT가 영입한 조일로 알몬테도 스위치 히터다. 양쪽의 밸런스를 모두 키우는 게 쉽지 않아서다. SK 최정도 데뷔 초 스위치 히터 변신을 시도하다 실패했고, 우타 슬러거로 자리 잡았다. 낯선 시도인 만큼, 최선은 다하지만 집착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김지찬은 "(좌타에서 우타로 변신을 시도했었던) 박해민 선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잘 안 돼도 ‘안 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린다는 게 그의 모토다. 지난해 김지찬은 외야수를 겸업했다. 올해는 내야수(2루수, 유격수)에 집중한다. 도루 능력도 더 키울 생각이다. 김지찬은 "강명구 주루코치님이 도루자(지난해 4개)를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는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지난해보다 스타트에도 신경 쓰고, 타이밍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아도 강한 김지찬의 2021시즌이 기대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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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코멘트]김태형 감독 "정수빈, 수비로 큰 도움"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타격감이 안 좋은 정수빈(30)을 향한 신뢰를 전했다. 정수빈은 7월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118을 기록했다. 17타수 2안타. 공격 기여도가 매우 낮다. 시즌 타율은 0.249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중견수다. 8일 LG전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9일 LG전을 앞두고 진행된 브리핑에서 "안타 1개를 못쳐도 수비에서 안타 1개를 지우는 선수다. (정)수빈이가 중견수를 지켜주는 게 투수에게도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외야 백업 자원이 정수빈의 타격 능력을 앞서는 것도 아니다. 대체 자원이 나선다고 해도 그보다 더 나은 공격 기여도를 보장할 수 없다. 타격 능력이 좋은 국해성을 내세우기에는 잠실 구장이 너무 넓다. 타격감이 좋은 내야수 오재원의 외야 활용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연습을 시켜봤는데 외야수 다리가 아니더라"며 웃었다. 그가 센터 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두산의 전력 유지는 가능하다.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이 0.329다.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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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현장]'박병호 멀티포' 키움, 두산에 위닝시리즈...게임 차는 2.5

키움이 3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다시 벌렸다. 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조영건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며 흔들린 상황에서 벤치는 빠른 결단으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꾸준히 실점을 내줬지만, 사정거리는 유지했다. 타선은 두루 좋은 타격을 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경기 전 사령탑의 바람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추격포, 쐐기포를 때려냈다. 대체 선발 조영건은 아웃카운트를 2개 밖에 잡지 못했다. 불운이 있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고척돔 천장에 맞는 타구를 허용했다. 야수가 그대로 잡으면 아웃이지만,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안타다. 2루수 서건창이 포구에 실패했다. 이후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최주환은 사구로 출루를 내줬고 허경민에게도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 벤치는 두 번째 투수로 대기시킨 문성현을 올렸다. 그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았다. 타선은 1회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문성현이 3회 투구에서 볼넷 2개와 피안타로 만루에 놓였다.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2개를 맞아냈지만, 국해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1점을 추격했지만, 4회 수비에서 또 2점을 허용했다. 김태훈이 무사 1·2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 김재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는 김태훈을 믿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했고,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한 만루에서는 박세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두산이 달아나지 못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나섰다. 이어진 4회 공격에서 서건창이 선두 타자 안타를 치며 두산 선발투수 박종기를 강판시켰다.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박병호 앞에 기회를 만들었다. 특유의 공룡 스윙이 나왔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들어온 시속 147㎞ 가운데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7에서 5-7를 만드는 추격포. 기운이 바뀌기 시작했다. 좌익수로 나선 '내야수' 김혜성의 수비가 발판을 만들었다. 그는 새 외인 에디슨 러셀의 합류를 앞두고 벤치가 단행하려는 포지션 정리의 일환으로 선발 좌익수로 나섰다. 그동안 외야 수비를 병행했다. 중학교 시절에 외야수이기도 했다고. 5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투수 양현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좌측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텍사스 안타성. 그러나 김혜성이 몸을 날리는 다이빙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면 다시 3점 차로 벌어지고, 위기도 이어졌을 것이다. 위기 뒤 기회였다. 키움은 이어진 공격에서 1사 뒤 김규민이 볼넷 서건창이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 경기에서 침묵하던 김하성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7-7 동점. 박병호가 다시 한 번 홈런을 쏘아올렸다.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좌완 투수 권혁으로부터 우전 3루타를 쳤다. 팀 배팅이 이어졌다. 김하성이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외야에 타구를 보내며 서건창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비로소 키움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나선 이정후가 기세를 이어가는 안타로 출루했다. 박병호가 볼카운트 1-2에서 들어온 윤명준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키움이 3점 차로 달아났다. 키움은 이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8회는 이영준, 9회는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합계 15볼넷을 쏟아낸 졸전. 화끈한 화력쇼는 있었다. 키움이 2차전 패배로 1.5게임 차로 좁혀졌던 3위 두산과의 게임 차를 다시 2.5로 벌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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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주전 ‘이’ 빠진 LG, ‘잇몸’으로 버틸까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야 할 처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부상자 속출로 고비를 맞았다. 순위표에서 선두가 있던 위를 바라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아래를 내려다 본다. LG는 18일까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NC 다이노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7연패로 수직 낙하했다. 키움 히어로즈(30승 18패)과 두산 베어스(28승 19패)에 추월을 허용하며 4위(27승 20패)로 밀려났다. 두산과 키움을 상대로 연거푸 3연전을 다 내준 게 뼈아팠다.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정찬헌의 9이닝 완봉투를 앞세워 연패에서 벗어났고, 다음 경기에서 임찬규의 호투로 2연승을 이어갔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추락의 원인은 주력 선수의 연이은 부상이다. LG 선수들 헬멧엔 숫자 ‘19’와 ‘36’이 새겨져 있다. 19는 마무리 고우석, 36은 1번 타자 이형종의 등 번호다. 고우석은 개막 2주 만에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이형종은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손등에 투구를 맞았다. LG는 그래도 시즌 초반 둘의 공백을 잘 메우며 순항했다. 최근 들어 부상자가 계속 발생했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은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뛰다가 허벅지를 붙잡았다.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2~3주 치료해야 한다. 팀 내 타점 3위(29개) 채은성은 21일 두산전에서 발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팀 내 타율 3위(0.317) 박용택도 23일 전력 질주하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한 달 정도 뛸 수 없다. 필승조 투수 송은범도 25일 키움전에서 타구에 맞아 타박상을 입어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 4번 타자 라모스는 경기에 나오지만, 위압감이 떨어졌다. 그는 홈런 1위(13개)를 달리다가 허리 통증 때문에 12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복귀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타율도 0.235에 그쳤다. 준수했던 1루 수비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장기레이스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다. 이때 잘 버티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 두산이 그렇다. 두산은 이용찬이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플렉센, 오재일, 허경민, 오재원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김재호, 박건우도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가끔 결장했다. 하지만 이유찬, 국해성, 권민석, 박종기 등이 주전 공백을 잘 메웠다. 두산도 4연패(13~17일)로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6연승으로 위기를 넘겼다. LG 역시 백업 멤버가 좀 더 해줘야 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힘들지만, 지금을 넘겨야 한다. 새로 들어온 선수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기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두드러지진 않지만 새 얼굴이 하나씩 나오고는 있다. 류 감독이 ‘전지훈련 MVP’로 꼽았던 김호은이 조금씩 적응을 해가고 있다. 3루수로 나선 장준원은 27일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때렸다. 지난해에도 오지환, 김민성의 빈자리를 대신했던 구본혁은 올해도 여기저기 생긴 수비 구멍을 메우고 있다. 부상 선수도 곧 돌아온다. 고우석은 27일 2군에서 첫 불펜피칭을 했다. 20개를 던졌고, 최고 시속 144㎞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서두르진 않겠다. 완전하게 재활을 하고 1군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7월 중엔 합류할 듯하다. 채은성도 다음 주부터 타격은 가능할 전망이다. 이형종도 티배팅을 시작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29 08:46
야구

[IS 코멘트]김태형 감독 "안권수, 기용할 폭이 넓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신인 외야수 안권수(27)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전했다. 두산은 12일 사직 구장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와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두산은 LG와의 개막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고, KT와의 주말 두 경기(우천 취소 한 경기)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KT전에서는 불펜 주축 투수들이 무너졌다. 변수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13-12로 승리한 10일 KT전은 불펜진이 6점을 내줬다. 7점 앞선 경기를 따라 잡혔고, 연장 10회에는 역전도 내줬다. 오재일이 동점 홈런을 치고 상대 내야수의 연속 실책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위안은 외인 타자 페르난데스와 안권수다. 페르난데스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안권수는 허벅지에 통증이 생긴 주전 우익수 박건우를 대신해 4회부터 투입됐다. 전체 99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선수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 고교, 대학 야구를 경험했고 독립 리그에서도 뛰었다. 김태형 감독은 신인이지만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그를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 경기에서 1군 무대를 밟은 뒤 가장 긴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타석과 누상에서 빛났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내야 안타를 생산했다. 투수 김민을 흔들었고, 페르난데스의 3점포 이어지는 좋은 흐름에 기여했다. 5회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페르난데스의 우전 2루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쓰임새가 더 많이 있을 것 같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정식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가 있고, 기용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며 반겼다. 두산은 지난 7일 LG전을 앞두고 외야수 국해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외야 백업 요원은 경쟁 지대였다. 수비와 주루는 안권수, 타격은 김인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안권수는 99번째로 프로 무대에 지명된 사연이 있는 신인 선수다.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12 17:24
야구

[IS 코멘트]김태형 감독 "플렉센, 적응하면 더 나아질 것"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외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7일 LG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플렉센에 대해 언급했다. 플렉센은 다른 팀 감독들도 경계심을 드러낸 투수다. 150km(시속) 대 빠른 공과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떨어지는 커브가 위력적이다. 그러나 LG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타선이 득점한 뒤 1~2이닝 안에 실점했다. 선수도 "더 좋은 구위와 더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첫 승리를 한 게 중요하다"는 총평을 했다. 이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대한 수준은 아니지만, 결과가 좋았고 향후 자신의 진짜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섞인 답변이다. 적응 완료를 전제로 "더 잘 던질 것이다"고 전했다. 플렉센은 데뷔전 승리 뒤 "한국 야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KBO 리그 타자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승부에서 당황한 시점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형 감독이 말하는 적응도 이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은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이 경기 선발투수인 유희관이 콜업됐다. 외야수 국해성이 제외됐다. 백업 외야수 순번은 신인인 안권수가 국해성보다는 앞섰다는 의미의 변화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대주자, 대수비 활용은 더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선발 라인업은 LG전 1·2차전과 같다. 박건우(우익수)-페르난데스(지명타자)-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최주환(2루수)-김재호(유격수)-박세혁(포수)-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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